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6포인트(0.18%) 내린 3만8722.6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7포인트(0.65%) 하락한 5123.69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8.27포인트(1.16%) 내린 1만6085.11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을 앞두고 발표된 2월 고용 지표는 방향성이 혼재됐다. 2월 비농업 일자리는 기존 예상치 19만8000명을 웃도는 27만5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9%로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3.7%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2022년 1월의 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도 늘었지만, 실업률도 증가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은 지표 해석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랠리를 이끌어 온 엔비디아는 5.55% 급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일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엔비디아의 하락이) 장기적으로 업사이드 포텐셜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며 "다만 우리는 과매수 구간에 있고 일부 차익을 실현할 때라는 의미"라고 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인텔(-4.66%), AMD(-1.8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37%) 등 반도체 대표주가 모두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7(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엔비디아·테슬라)'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0.71%)와 메타(-1.22%), 아마존(-0.83%), 테슬라(-1.85%)는 하락했지만 애플(1.02%), 구글 알파벳(0.78%)은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진혁,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3월20일)를 앞두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3월12일)가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전주에 코스피는 32.73포인트(1.24%) 오른 2680.35에 장을 마쳤다. 금리 인하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인공지능(AI) 성장성 기대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반도체 급락 충격에도 여전히 2700선 돌파 시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반도체뿐만 아니라 은행, 상사·자본재, 보험 등 주총 시즌을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기대되는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코스피의 추가 반등 시도를 이끌어갈 업종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억눌려 있던 성장주, 수출주로 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외국인 수급이 견고한 반도체, 제약·바이오 업종과 이차전지를 주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