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10원 중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기술주 랠리가 멈추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해, 이날 시장에는 위험선호 둔화 분위기가 커지며 환율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경계감이 있어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1.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4.5원) 대비 0.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 상승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9%,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4%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1.12% 하락하면서 주요 지표를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는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우려가 유가 상승 재료로 부상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79.72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16달러(2.8%)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2.11달러(2.6%) 오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2.7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다.
이날 저녁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지수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경계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는 향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월가에서 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에는 0.8% 감소하면서 소비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