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일 엔비디아에 이어 9 일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하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반도체 업체들의 전방 수요 부진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물론 가이던스의 또 다른 하향 배경으로 작용했던 공급난의 경우 해소되고 있다는 점은 반도체 업종 이외에도 전 산업에 걸쳐서 다행인 것은 사실(뉴욕 연은의 글로벌 공급난 지수 7 월 1.84 로 ‘21 년 12 월 이후 최저치). 그러나 현재는 공급 측면 보다는 고 인플레이션 지속,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부담 등이 전반적인 수요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며, 시장 참여자들도 최근 수개월전에 비해 성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임. 지난 5 일(금)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시장 충격이 제한적으로 작용한 것 역시 수요와 직결된 고용시장의 견조함이 우려했던 것보다 경기가 취약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서 찾아볼 수 있음. 결국 상당기간 동안 시장은 경기,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불확실성 영향권에서 머물러 있어야할 것으로 판단.

전일 국내 증시는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등에 힘입어 여타 아시아 증시 대비 견조한 성과를 보였지만(코스피 +0.4%, 코스닥 +0.3%), 금일에는 마이크론발 악재에 따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 여진(-4.6%), 7 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경계심리 등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장중에는 미국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가하는 중국의 7 월 생산자물가(예상 4.9%YoY, 6 월 6.1%), 소비자물가(예상 2.8%, 6 월 2.5%) 결과에 따라 국내 인플레이션 수혜주(시클리컬주 등), 피해주(성장주 등) 간에 주가 흐름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

금일 밤(9 시 30 분)에 발표 예정인 미국의 7 월 CPI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기준 8.7%(YoY)로 지난주까지의 컨센이었던 8.8%에서 소폭 내려온 상황. 이는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6 월(9.1%)에서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임을 시사. 다만, 최근 2~3 주 동안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은 주요국 증시에 반영되고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

따라서, 7 월 CPI 가 컨센서스 레인지(8.7~8.8%)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올 시 증시에는 중립적인 재료에 국한될 것이며, 이 경우 연준위원들의 인플레에 대한 평가와 9 월 FOMC 금리인상 확률 변화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