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과 더불어 달러화 약세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까지 가세한다면 환율 하락 속도는 가팔라질 수 있다.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9.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3.8원) 대비 2.3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인해 휴장이었지만, 유럽 증시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회복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에 위험통화인 원화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 12분 기준 104.59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4 후반대에서 중반대로 내려온 것이다. 엔화와 유로화 강세로 인해 달러가 하락했다.
전날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로 고정해야 하는 큰 도전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밝혔다. 우치다 부총재는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일본은 제로 하한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 여건이 구조적으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일본 내 임금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발언에 엔화는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56엔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는 연속적인 금리인하 찬성 발언에도 유럽증시가 상승한 영향에 달러에 우위를 나타냈다. 빌누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6월, 7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달러·유로 달러는 0.92유로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수급적으로도 월말 네고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 등에 환율 하단이 경직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