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재조명을 받으며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5원) 대비 0.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4월 미국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 전년동월대비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직전월 0.3% 상승보다 약간 둔화됐고, 전년대비 상승폭은 직전월 수준과 같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대비 2.7% 올랐다. 이는 직전월 수치와 같았고,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소비자 지출은 상품지출 감소와 서비스 지출 둔화로 예상밖에 0.1% 줄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 지출은 0.1% 증가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을 보였다. 상품에 대한 지출은 0.4% 감소했다.
임금상승 속도도 둔화했다. 지난 4월 전체 개인 소득은 0.3% 증가했다. 임금 및 급여는 0.2% 오르며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오고 개인 소득과 소비는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선 올해 금리인하 시작 기대를 유지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5.7%, 금리 동결 확률은 47.9%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오후 7시 12분 기준 104.6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장 마감 기준 104 후반대에서 중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겠다. 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환율 하락을 지지할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내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환율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