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PPI 서프라이즈, 지정학적 긴장 소화하며 강세

미국 증시 리뷰

15 일(화) 미국 증시는 10 월 생산자물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피크아웃 및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지속된 영향에 힘입어장중 1%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장 중반 이후 러시아 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 다만, 장 후반들어 재차 매수세가 유입되며 끝내 강세로 마감(다우 +0.17%, S&P500 +0.87%, 나스닥 +1.45%).

미국 10 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예상 0.4%, 전월 0.4%), 전년대비로는 8.0%(예상 8.3%, 전월 8.4%) 기록.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0%(예상 0.3%, 전월 0.3%), 전년대비 6.7%(예상 7.2%, 전월 7.1%) 상승하며 모두 예상치 하회.

식품 물가는 0.3%에서 0.6%로 소폭 상승했으나, 서비스물가는 전월 0.2%에서 -0.1%로 하락 전환.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국채 10 년물 금리는 3.7%대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 한편, 미국 11 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는 4.5(예상 -5.00, 전월 -9.10) 기록하며 3 개월만에 상승 전환. 출하 지수는 전월 -0.3 에서 8.0 으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신규주문이 감소 및 재고지수 증가, 향후 6 개월 동안 비즈니스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이 높았다는 점은 부정적.

러시아 발사 추정 미사일 2 발이 나토 영토인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떨어져 2 명이 사망. 이날 러시아는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 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폴란드의 언급을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공격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 재차 부각.

업종별로 통신(+1.8%), 경기소비재(+1.2%), IT(+1.2%) 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소재(-0.1%), 헬스케어(-0.1%) 업종이 하락. 국채 금리 하락 및 워렌 버핏이 TSMC 에 베팅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관련주 강세 주도. 홈디포(1.63%)는 예상치를 상회한 3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하며 시간외에서 소폭 하락. 월마트(0.34%)는 이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치 상회, 200 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강세.

증시 코멘트 및 대응 전략

10 월 CPI(소비자물가) 하락에 이어 PPI(생산자물가)도 헤드라인(8.0%, 컨센 8.3%), 근원(6.7%, 컨센 7.2%)에서 모두 예상보다 둔화됐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하락 및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감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모습.

BofA 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하락 전망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나, G20 공동선언문 초안에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속도조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도 이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 현재 CME Fed Watch 상 12 월 FOMC 50bp 인상확률은 일주일 전인 56%대에서 85%대로 상승했으나, 내년 2 월 FOMC 25bp 인상확률도 24%대에서 55%대로 올라온 배경 역시 상기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임.

하지만 전일자 데일리에서 언급했듯이 긴축 속도조절 문제는 최근 단기 랠리 장세에서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이 되고 있으며, 이제는 최종금리 레벨 및 고금리 유지 기간의 문제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

기술적으로도 나스닥(현재 11,358pt)은 장기 지지선인 200 주선(11,250pt 선)을 지난 9 월 말에 판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회했으며, 최근 반등으로 200 주선을 재차 돌파하며 안착에 시도하고 있는 상황. 현시점에서는 200 주선이 지지선이 아니라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안착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급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

전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에도, 워렌 버핏의 TSMC 지분 매입에 따른 국내 반도체주 강세 속 바이오 및 게임 등 낙폭과대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코스피 +0.2%, 코스닥 +2.1%). 금일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3.0%), 미 10 월 PPI 하락 등 미국발 호재로 인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다만,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상존한 가운데, 코스피(현재 2,480pt) 역시 200 주선(2,499pt)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담이 존재하기에 금일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

한편, 전일 미국 증시의 장중 상승폭 축소 요인이었던 러시아의 폴란드에 대한 미사일 공격 의혹 관련 뉴스플로우도 주목할 필요. G20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러시아 미사일 2 개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 영토에 떨어지면서 2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짐. 우크라이나와 달리 폴란드는 나토에 속해 있기 때문에, 금번 사태가 러시아의 공격인 것으로 확인이 될 시에는 전쟁 문제가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일단 러시아 측은 해당 공격을 부인하고 있으며, 폴란드와 미국 측도 금번 사안에 대해 즉각 대응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모습. 또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것은 미사일이 아닌 파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갖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 다만, 지난번 러-우 전쟁 당시 그랬던 것처럼, 전쟁이라는 재료는 특정 중소형 테마주들의 주가 급등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금번에도 장중 관련 가짜 뉴스 확산에 유의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