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지속되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6.1원) 대비 4.1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두 달째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9.6을 밑도는 수치다. 또한 지난 4월 수치 49.2보다도 더 내려가며 경기 위축을 가리켰다.
미국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감소한 연율 2조9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아울러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나우 모델로 예측한 올해 2분기 GDP 성장률(계절 조정 연율)에 대한 추정치는 1.8%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5월 31일 2.7%보다 큰 폭 하향 수정된 수준이다.
시장에선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63.3%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 둔화에 따라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4bp나 뚝 떨어진 4.398%를 기록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4.5%를 크게 밑돌았다. 2년물 국채금리도 7.7bp 내린 4.816%에서 거래됐다.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오후 7시 18분 기준 104.05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 중반대에서 초반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로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된 만큼, 이날도 외국인 증시 유입이 지속되며 환율 하락 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360원대에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