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EUR/USD는 이날 발표된 지표들이 부진했던 영향에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최근들어 강세를 보이던 달러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전망보다 적었고, 12월 무역적자 규모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OECD가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1.8%에서 0.1%로 크게 낮추며 유로화도 함께 힘을 잃으며 EUR/USD는 큰 변동 없이 계속 보합권에 머물렀다. 특히, OECD는 최근 글로벌 교역이 둔화되는 추세에서 주요국 교역을 둘러싼 긴장이 커진 것이 유로존 경제에 암운을 드리운 것으로 평가하며, 상대적으로 대외의존도가 큰 독일과 이탈리아의 전망치를 급격히 내렸다.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로존 전역에서 반EU 및 극우 민족주의가 번지고 있어 향후 유로화는 계속 하방압력을 받겠으며, EUR/USD 또한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GBP/USD
GBP/USD는 브뤼셀에서 금일까지 이어진 회담에도 불구하고 결국 금주 중 타결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했다. 미셸 바르니에 EU측 수석대표와 바클레이 영국측 수석대표 및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부 장관은 이어진 마라톤 회동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되는 안전장치 문제 해법을 찾는데 실패했다. EU 집행위의 시나스 대변인은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얘기가 오갔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현재까지 어떤 해결책도 찾지 못했다"라고 전하며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나타냈다. 다만, 양측은 다음 주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승인투표를 앞둔 만큼 주말께 다시 회동하고 이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주 주말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영국 하원에서 합의 내용을 바로 비준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고, 양측 모두가 오는 29일 노딜이 현실화되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하고있어 차츰 브렉시트 시행 연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1, 22일 EU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주말간 협의내용에 따라 짧은 연기 또는 2 ~ 3개월 연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GBP/USD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USD/JPY
USD/JPY는 부진한 미국 지표와 새로운 무역분쟁 이슈에 안전자산인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그간 미중간 과격한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무역적자 규모는 10년래 최고로 발표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무역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전일 미 무역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인도와 터키가 '일반특혜관세제도'의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혜품목에서 해당국가의 수입품으리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분쟁을 예고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이는 여러가지 시사점을 주는데, 첫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이슈거리 만들기에 나섰다는 것. 둘째는 현재 파키스탄과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곧 총선까지 다가오고 있는 인도의 입장에서 가능하면 미국에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등이다. 인도와 터키가 미국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은 미국 의회와 양국에 고지된 후 60일 이내에 변화가 없으면 대통령 선언으로 발표된다. OECD에서 거의 모든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가운데, 엔화는 계속 강세를 이어가겠으며, USD/JPY 또한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