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중후반대의 레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고한 미국 경제 지표를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90원대에 가까워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어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6.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8.3원) 대비 4.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6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1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3.7)을 웃도는 수치이고,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7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1.0)을 웃돌았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2회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유지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58.7%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5.0%를 나타냈다. 올해 12월 두 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은 43.8%로 반영됐다.
미 경제 지표 호조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105.83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 통화는 급격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9엔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도 약세를 지속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93유로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를 쫓아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한도를 증액하는 등 환율 상승을 경계하고 있어, 이날도 환율 상단에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상승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