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초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밤사이 달러화 강세가 진정됐고, 전날에 이어 장중 반기말 네고(달러 매도) 유입이 커지며 환율 낙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9.0원) 대비 1.7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 나섰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내는 최근 지표들이 금리 인하에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상태”라고 평했다.
굴스비 총재는 “고금리 정책은 경기 과열을 막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라 실업률은 상승하고 소비자 지출은 약화했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동시장은 천천히 조정됐고, 실업률은 조금만 상승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우리는 그렇게 긍정적인 결과가 덜 가능할 수 있는 지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1bp=0.01%포인트) 내린 4.23%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9bp 떨어진 4.721%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 13분 기준 105.5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5.7에서 105.5로 하락한 것이다. 아시아 통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9엔 중반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칸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과도한 변동이 있을 경우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하긴 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분위기다.
이날 달러 약세와 반기말 네고 물량에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크겠으나, 장중 아시아 통화 약세가 심화한다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날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며 환율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