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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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약 230억달러(약 31조6700억원)에 위즈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이 체결될 경우 알파벳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는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125억달러) 인수였다.
위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초 1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0억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WSJ는 위즈가 올 들어 인공지능(AI) 산업 외에서도 더 높은 가치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신생기업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이 위즈를 인수할 경우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클라우딩 컴퓨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6% 성장을 나타냈다. 회사 역시 그간 클라우드 서비스, 사이버 보안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2년 전에는 보안기업인 맨디언트를 약 54억달러에 인수했다.
특히 이번 협상은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거대기술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추진돼 눈길을 끈다. 현재 구글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에 따라 판결을 대기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광고기술사업에서 불공정한 관행을 이유로 두 번째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건은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