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보험사'로 통하는 재보험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주가가 빠르게 뛰자 증권가에서 추가 상승 여력과 배당 수익률을 기준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 재보험 관련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이 유리하고, 한국 기업이라면 금리 인하 시기에 대비해 공동재보험을 확장하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2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나드는 최대 재보험 기업 코리안리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4.13% 올라 주당 8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안리 주가는 올해 1월 이후 연중 26% 넘게 올랐다. 재보험업계 수익성 개선 기대 외에도 배당 수익률이 6.12%로 높다는 점이 매수세를 모은 결과다.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은 코리안리에 대해 공통적으로 매수 의견을 내면서 목표주가로 각각 1만원, 1만1000원을 제시했다.
해외 증권가에서는 미국 주식의 경우 에베레스트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투자 의견이 나온다. 마이어 실즈 KBW 연구원은 에베레스트에 대해 "재보험뿐 아니라 보험 사업과 채권 운용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PBR이 1.2배로 S&P500지수 포함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어서 투자 매력이 있다"며 매수 의견을 강조했다.
에베레스트 주가는 올 들어 7%가량 올라섰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처브나 르네상스캐피털홀딩스 등이 올 들어 모두 25%가량 주가가 뛴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면서 배당 수익률을 주목할 때 에베레스트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로 꼽히는 스위스리는 주요국 재산·손해보험사 실적이 올해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인바 작년에 6%였던 8대 지역 보험업계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0%에 달한 뒤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