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샌드박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입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전 세계에서 대체재가 없어 성장세가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왔다.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로블록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6달러(1.10%) 오른 4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개월 전인 6월 13일 주가인 35.52달러와 비교하면 29.14% 오른 수준이다.
로블록스는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고 트래픽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자 주가는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로블록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8억 9350만달러로, 기존 가이던스였던 8억 5500만~8억 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부킹액(Robux 판매액) 역시 22% 늘어난 9억 5520만달러로 가이던스 8억 7000만~9억달러 범위를 초과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요인은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트래픽에 있다”며 “2분기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950만명으로, 미국·일본·캐나다에서 유저를 확보하고 있고, 인도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간 가이던스로는 매출액 34억 9000만~35억 4000만달러, 부킹액 41억 8000만~42억 3000만달러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시 가이던스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분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DAU에 기인한다”며 “전년 대비 80%를 웃도는 성장을 보였던 2020~2021년 이후에도 20% 이상의 성장률로 활성화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로블록스가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 150개가 넘는 머신러닝·AI 파이프라인을 운영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로블록스의 트래픽 확대, 수명 연장의 비결인 UGC(User Gener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 생태계가 AI로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보면서다.
로블록스는 2023년부터 로블록스 스튜디오 내에 프롬프트로 개별 에셋을 생성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지난 6일엔 프롬프트만으로 3D 맵을 구성하는 도구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UGC 창작 허들이 낮아지면서 창작물이 더 다양해질 전망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13세 이하 유저 비율이 높은 로블록스의 특성상 저연령 유저들의 창작 활동이 더욱 쉬워진다는 점에서 생태계 활성화에 유의미한 기여가 예상된다”며 “단순한 게임이 아닌 입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현재, 글로벌에서 대체재가 없기에 성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