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원전 화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1%대 하락 마감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65포인트(1.22%) 내린 2713.4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0.50포인트 내린 2736.58에 개장해 하락폭이 더 커지는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의 긴축 가속 우려가 부각된데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러시아의 군사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로 폭발시 체르노빌보다 피해가 10배 이상 클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우려를 표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수는 장중 2700선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개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선 결과 2710선에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 동반 순매도세에 1%대 하락세 기록했으나 2700선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양상"이라며 "이번주 코스피는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 긴축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는 점에서 전날 2750선까지 근접했으나 밤 사이 미국 2월 ISM서비스업지수 부진과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인한 경기불안 심리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 떨어졌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9%, 0.53%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지수(-2.23%), 홍콩 항셍지수(-2.66%)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경기불안 및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외국인 증시 순매도 영향으로 1210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전기·전자, 서비스업, 제조업, 화학, 증권, 섬유·의복, 의약품, 금융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창고, 통신업, 철강·금속이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990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5890억원, 426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5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이 4%대 약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셀트리온, 카카오, 삼성전자도 1~3%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2개 종목이 상승했고 48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6포인트(1.25%) 내린 900.96에 마감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중국 방영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번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미디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스튜디오 드래곤 1.85% 에스엠 0.6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