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9일 전 고점에 대한 부담과 옵션만기로 인한 수급 변동성 확대에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2.91포인트(1.20%) 내린 2,712.14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1.76포인트(0.06%) 내린 2,743.29로 출발한 뒤 장중 반등세를 보이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했으나 장 후반 들어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어린이날 연휴 이후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2,745.05까지 올라 3월 26일의 연고점(2,757.09)에 다가섰으나 이날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면서 '1보 후퇴'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580억원, 7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4천18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74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등락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외국인 선물 매매인데, 이번주 이틀 동안 3조원 이상 대량 선물 매수한 외국인이 오늘은 옵션 만기를 맞아 대량 매도에 나섰다"며 "외국인 현물 매물까지 출회되면서 코스피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6원 오른 1,37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97%)가 2% 가까이 하락해 다시 8만원 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1.46%), LG에너지솔루션(-1.15%), 삼성바이오로직스(-1.26%), 현대차(-2.07%), 기아(-3.71%), 셀트리온(-2.52%)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보합으로 장을 마친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하면 시총 상위 15개 종목이 전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2.00%), 증권(-1.95%), 의약품(-1.63%), 전기전자(-1.50%), 섬유의복(-1.27%), 의료정밀(-1.22%), 유통업(-1.18%), 서비스업(-0.98%) 등의 낙폭이 컸다.
오른 업종은 운수창고(1.36%), 전기가스업(1.31%), 통신업(0.53%), 비금속광물(0.18%), 종이목재(0.12%), 기계(0.11%)였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했던 전기전자, 금융, 서비스업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며 "저점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데다 1,390원대에서 1,360원대로 레벨다운된 환차익까지 가세함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7포인트(0.26%) 내린 870.15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포인트(0.14%) 내린 871.17로 시작해 역시 보합권에서 등락했고 장 후반 들어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34억원, 기관은 1천20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4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HPSP(-5.22%), 셀트리온제약(-3.50%), 알테오젠(-.2.41%), 레인보우로보틱스(-2.29%), 에코프로(-2.08%) 등이 크게 내렸다.
클래시스(19.31%)와 엔켐(15.08%)이 각각 호실적과 임원 영입 등 개별 호재로 급등했고, 휴젤(4.98%), 동진쎄미켐(1.27%) 등도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9천822억원, 9조6천39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