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3일 국내 증시는 미국 주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지난주 말(10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7% 오른 2,727.63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69% 내린 864.16을 나타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 KB금융(3.52%), 신한지주(2.69%), 삼성생명(3.72%), 하나금융지주(4.37%), 삼성화재(3.32%)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일제히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480억원, 3천560억원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주 말(10일) 뉴욕증시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직전월의 3.2%보다 올랐으며 장기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에서 3.1%로 상승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의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으며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시점에서 (올해) 어떤 인하도 써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4.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501%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각각 0.32%, 0.16% 오른 반면 나스닥지수는 0.03% 하락했다.
TSMC는 지난달 연결 매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59.6% 증가했다고 밝히자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감에 4.5% 올랐다. 아울러 엔비디아(1.3%), 브로드컴(2.1%), 마이크론(2.9%) 등이 상승했다. 반면 AMD(-0.3%), 인텔(-0.8%), 애플(-0.7%) 등은 내렸다.
오는 14일과 15일 각각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주요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돼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물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물가 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약화하고 미 국채 수익률 오름세가 확대되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 발표될 미국 4월 물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TSMC 등 반도체 업체의 매출 호조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
김석환 연구원은 "TSMC의 4월 매출 호조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