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보고서[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으로 진정됐던 긴축 공포가 간밤 되살아났다. 이에 자칫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결국 물가 둔화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6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만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해석이 달라진 것”이라며 “긴축 공포를 다시 촉발한 특별 이벤트가 없었다는 점에서 결국 금융 시장이 전일 파월 의장의 발언 즉, 자이언트 스텝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발언에 큰 신뢰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FOMC 회의 당일 약 4bp(1bp=0.01%포인트) 하락했던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5일 10bp 이상 급등하면서 3%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6월 FOMC 회의에서 75bp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을 예상하는 확률은 87.1%로 4일 74.5%에서 재차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앞서도 지적했듯이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소위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 공포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추가 제재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불안 역시 미국 연준발 긴축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주초 102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108.26달러까지 상승하면서 11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음은 물론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 현상 역시 지속 중이다.
박 연구원은 “5일 종가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8.783달러로 전일 대비 4.4% 상승했다”면서 “지난 4월28일 이후 5영업일 동안 27.5%의 폭발적 상승폭을 기록 중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는 약 60%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재차 물가 압력이 거세지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긴축 공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5월 FOMC 회의 이후 금융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한 파월 의장 발언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은 또 다른 리스크”라며 “결국 오는 11일 발표될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물가 공포감을 다소나마 진정시켜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