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국 증시가 실물 경제지표 완화 등으로 강세를 보여 한국 증시에도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76% 오른 가운데 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02%와 1.34% 올랐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9%, 1.1% 증가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견고한 수치인데, 실물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경기침체 이슈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중립 금리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한국 증시는 1% 내외 상승 출발 후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종목 위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일부 기업들의 호재성 재료 유입과 미국 실물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침체 이슈가 완화되며 강세를 보인 점이 우호적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라는 연구원 분석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02% 상승한 점은 관련 종목군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개별 주식 매입 소식 등도 과매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다. 1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금리인상 시사 여부와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 등을 감안하면 매물 출회 욕구 또한 높다고 볼 수 있다.
개선된 미국 실물경제 지표나 Fed 위원들의 발언은 최근 하락 요인 중 하나였던 '경기 침체' 이슈를 완화시켰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국채 금리와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美 증시 급등…국내 증시 상승 흐름 보일 것"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실물 지표 개선 속 미국 증시 급등 효과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때 1280원대까지 진입하며 과도한 오버슈팅 영역에 진입했던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까지 내려왔다는 점도 투자심리 상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AMD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주 및 전반적인 대형주들을 둘러싼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 지연, 중국 봉쇄정책, 경기 둔화 우려 등 연초 이후의 기존 매크로 불안 요소들이 실물 경제 내에 잔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주가 조정을 상당 부분 받아왔던 만큼 악재성 재료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그가 강조했던 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바가 없었다는 측면에서 시장은 이를 장중 상수 취급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수가 우려했던 것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연말까지의 경기 모멘텀 자체가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경기 침체를 기초로 상정해 가격에 반영하기에는 시기상조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