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예상범위 2450~2580선이번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물가 피크아웃이 확인됨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관찰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조은수 기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450~2580선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7월 CPI 발표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면서도 "7월 FOMC 의사록에서 양적축소(QT)와 향후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 대한 의원들의 견해에 따라 향후 경기 판단은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다. 시장 전망치(8.7%)보다 낮게 나왔으며, 1981년 11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던 전월(9.1%) 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이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그동안은 데이터 후행적으로 대응한다는 미 연준의 스탠스가 기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일 것으로 간주되며 주식시장 리바운드의 단초가 됐다"면서 "하지만 이번 고용과 물가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임금·물가 스파이럴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데이터 후행 대응 기조는 오히려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CPI가 8.5%로 소폭 하락한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9월 FOMC에서 경기판단과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일정 수준의 변화가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시장의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노동이 발생시키는 노동생산성은 지난 1분기부터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실업수당청구와 경제활동 참가율도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둔화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의 유지보다 속도조절을 통한 경기 둔화 방어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 유의미한 지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환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상승하는 시기와 달리 경기 선행지수와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지수가 일정 수준 리바운드하면, 밸류에이션 압박이 빠르게 나타나며 지수 상승 폭을 제한한다"며 "이에 통상 기술적 반등의 평균 되돌림은 낙폭의 5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이다. 과거 평균에 대입한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코스피 2600선이다. 지수가 추가 상승하면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돼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