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 주식시장이 광복절로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에 지난 1월 5일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반면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7월 경제지표 약세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화권 증시는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받는 대만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0포인트(0.024%) 소폭 하락한 3276.09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후 4시 26분 현재 144.31포인트(0.72%) 떨어진 2만32.27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28.38포인트(0.84%) 뛴 1만5417.35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소매매출 등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에 흔들렸다.
7월 소매판매액은 3조5780억 위안(약 69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의 3.1% 증가와 블룸버그 전망치 5%를 모두 못 미치는 수치다. 7월 산업생산도 3.8%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 4.4%와 전월의 3.9%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1~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5.7%로, 1~6월의 6.1%와 전망치 6.3%를 하회했다. 1~7월 부동산개발 투자 누적 증가율은 -6.4%로, 1~6월의 -5.4%보다 더 악화했다. 7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불안한 경기 회복세를 잡고자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RP) 적용 금리를 각각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0.1%포인트씩 내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이보다 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고 봤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5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82포인트(1.14%) 상승한 2만8871.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5일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주 미국 증시 상승 흐름이 도쿄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가격이 싼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리적 고비인 2만9000선 부근에서는 이익 확정 매물이 나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 12일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정점 신호에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식지수(SOX)는 약 3% 올랐고, 이 여파로 도쿄 증시에도 반도체 및 전자 부품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거래 시작 전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내각부는 이날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0.5%(계절 조정치) 증가했다는 1차 속보치를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간 환산 성장률은 2.2%로,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전망치 2.74%를 훨씬 밑돌았다. 다만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