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했으나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0.06%, 나스닥 0.21%, S&P 500 0.23% 등이다. 고용과 제조, 경기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된 탓인데,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지표 결과가 나오면서 '해석의 차이'로 장중 내내 등락을 반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예상치인 26만건을 하회한 25만건으로 발표되며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점, 8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가 6.2로 발표되며 5개월 만에 반등했다는 것이다. 반면 7월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대비 5.9% 둔화되며 6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것과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부진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점은 부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시장은 경기위축에 대한 부분을 더 크게 우려하며 국채금리 하락, 달러강세 흐름 보였다. 보통 금리와 달러의 방향성은 같이 움직이는데, 경기위축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준의 긴축 기조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부분에 대해 시장은 반영했다.
종목별로는 시스코(5.8%)가 양호한 분기 실적으로 발표와 내년 가이던스를 상향하자, 전일 급락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되며 온세미컨덕터(7.3%), 엔비디아(2.4%), AMD(2.2%), 마이크론(2.2%) 등이 상승했다. 견조한 국제유가 수요전망에 엑슨모빌(2.4%), 코노코필립스(3.5%), 옥시덴탈페트놀리움(3.0%) 등 에너지주들의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美 증시 반등효과 기대…원달러환율 부담에 제한적 주가흐름"
전날 국내 증시는 미 증시 조정, 중국 실물 경기 둔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피해 우려 등으로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주 강세 속 외국인들의 장중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해 마감했다.
이에 19일 마이크론(2.5%), 엔비디아(2.4%)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반등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이나, 원달러 환율 1320 원대 재돌파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부담 등으로 제한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이 최근 인플레이션 피해주, 성장주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도 향후에도 유효할 전망이지만 전일 미국 증시에서 에너지(2.5%) 업종 등 가치주 성격의 종목군들이 강세를 보인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주요 시클리컬 업종 및 종목군들로의 로테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 약보합 출발…외국인 수급 주목해야"
코스피지수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에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 확대 속에서 달러 강세가 재차 두드러지며 원달러 환율은 1326원까지 올랐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장중 외국인 수급 추이에 따라 1330원까지 오를 가능성 제기된다. 미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MSCI한국 및 신흥국 ETF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환율' 때문인데,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된다면 국내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수급 유입 강도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현물 중심의 트레이딩 보다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차익 및 비차익거래 움직임 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