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나홀로 급등…美증시 차익 매물에 낙폭 키워
매파적 FOMC에 꺾이지 않는 경제지표…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코스피·환율 하락 마감…코스닥은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5포인트(0.06%) 내린 2721.81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6포인트(0.10%) 오른 846.5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50원 내린 달러당 1362.40원으로 마쳤다. 2024.5.23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24일 엔비디아의 신고가 기록 이후 차익실현에 나선 미국 증시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6% 소폭 내린 2,721.81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1천달러를 돌파하는 등 1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급등하고, 정부가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안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반도체 이외 업종 전반에선 하락세가 나타났다.
간밤 뉴욕 증시도 엔비디아를 제외하고는 광범위한 차익실현이 나타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1.53%, 0.84%, 0.39% 내린 것이다.
다우지수는 올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연이틀 내렸다.
시장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기대감을 제외하면 뚜렷한 상승 동력을 발견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엔비디아가 9.3% 급등했을 뿐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의 다른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AI 기대감은 여전했으나 전체적 미국 경제지표가 좀처럼 둔화되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지수가 2주 연속 감소하고, 미국 5월 S&P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월가 전망 51.5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여기에 5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내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이어졌다.
이날 한국 증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7~1.2%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 증시의 광범위한 차익실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어제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지원 등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낙관적 투자 심리를 지속시킬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신고가를 기록한 부분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도 꽤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을 비롯해 FOMC 호재,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3연속 호재성 재료가 나왔는데도 한국이나 미국 모두 생각보다 지수가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 걱정거리가 아직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는 게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