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9% 하락…15만원선도 '붕괴'
코스피200 지수 편입 불발 가능성↑…MSCI 내년 편입 예상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코스피 상장기념식'에서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왼쪽부터), 이경인 UBS증권 부회장, 박태진 JP모건증권 한국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이 현재가 확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4.5.8/뉴스1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이 상장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대거 물량을 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으나 점차 기대감이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일대비 1만400원(6.50%) 하락한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래 종가 기준 최저가다.
상장 첫날 종가(16만3900원)와 비교하면 2주새 8.66% 하락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4일 장중 20만7500원으로 고점을 찍기도 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여전히 공모가(8만3400원)와 비교하면 79.50% 가량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상장일인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177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96억원을 팔았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과정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물량 대부분이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아 오버행 우려가 불거진 바 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미확약 물량은 195만7267주였다.
반면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가 홀로 물량을 다 받아내고 있다. 기관은 2398억원을 사들였는데, 같은 기간 연기금이 1703억원을 샀다. 기관의 매수세를 연기금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며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 대상은 아니지만 상장 6개월 미만 종목이라 특례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되기 위해선 신규 상장일 후 15거래일 동안 일별 평균시가총액 순위가 50위 이내여야 한다는 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4일 코스피 시총 47위에 올라서기도 했으나 전날 종가 기준 56위로 밀려났다.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만약 HD현대마린솔루션이 특례 편입에 실패하면 연말 정기 변경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울러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낮은 유동비율로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역시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낮은 유동비율로 인해 올해 MSCI 한국 지수 편입은 쉽지 않다"며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6개월 보호예수가 끝난 후 내년 MSCI 2월 리뷰에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