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7일 국내 증시는 여전히 불확실한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반등을 시도하며 종목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2,740선에서 출발했던 코스피는 주 초중반 엔비디아 1분기 실적과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다 주 후반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2,680선까지 물러났다.
엔비디아가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호재를 삼켰다.
오늘 증시는...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4일 코스피는 34.21포인트(1.26%) 하락한 2,687.6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17포인트(0.85%) 내린 839.41, 원/달러 환율은 7.1원 오른 1,369.5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4.5.24 xyz@yna.co.kr
뉴욕 증시는 지난주 말(24일)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10%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다만 주간 상승률을 보면 나스닥이 엔비디아 덕에 1.41% 오른 반면 S&P500은 0.03% 상승하는 데 그쳤고 다우지수는 2.33% 하락해 5주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등 혼조세였다.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모호한 가운데 코스피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 폐장 이후 미국 증시에서는 금리 상승 우려가 추가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으로, 오히려 엔비디아 호실적을 뒤늦게 반영하며 나쁜 분위기가 일단락됐다"며 "국내 증시는 기술 지표상 중립과 과매도 사이에 위치해 미국 등 타 증시보다 부담이 덜한 상황이어서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실적 발표 다음 날 9%대 급등했던 엔비디아가 24일에도 2.57% 올라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애플(1.66%), 메타플랫폼스(2.67%), 알파벳A(0.83%) 등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의 엔비디아 품질 검증 미통과 소식에 주가가 3% 넘게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도 관심사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극한 환경에서 필드 테스트 결과 일부 결점이 발견됐을 수 있지만 그런 문제의 일부는 상호간 협의의 영역"이라며 "아직 기한이 남은 시점에 이런 식으로 품질 테스트를 조기 종료시키는 경우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HBM3E 가이던스 수치에 신뢰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런 하락은 비중 확대 기회로 삼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온기가 넓게 퍼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동조화로 한국 증시의 요구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으며 이 수익률을 상회하는 이익을 확보해야 수지타산이 맞게 된다"며 "수출로 이익을 확보해 요구수익률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 방산, 음식료, 자동차 등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3∼0.6%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