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 심리 속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 마감한 이유에서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3%(13.60포인트) 오른 2563.14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0%(103.95포인트) 밀린 1만1448.40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45%(139.40포인트) 하락한 3만822.42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0.72%(28.02포인트) 하락한 3873.33에 장을 닫았다.
Fed 오는 20~21일에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Fed가 9월 FOMC에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Fed가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 상승 출발 예상…반도체 업종 중심 강세 보일 것"
19일 국내 증시는 0.3% 내외로 상승 출발한 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하락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한 점은 우호적이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3%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다. 미국 증시의 하락 요인이 지난 16일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보다는 상승 요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 하락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 속도도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나 경기침체 이슈가 남아있지만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 심리 또한 여전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FOMC 앞두고 변동성 장세…주가 복원력 개선될 것"
이번 주 국내 증시는 9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강도 및 정책 속도 변화 여부와 9월 주요국 제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2320~2440포인트다.
Fed 등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인한 수요 둔화가 증시에 영향을 준 만큼, 향후 이들의 긴축 강도가 변화에 따라 향후 경기 및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주 예정된 9월 FOMC 이벤트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해당 이벤트 전까지는 증시에서 경계 심리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수준을 넘어서는 매파적인 시그널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증시에서 연저점을 테스트할 정도의 주가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따라서 FOMC 이전 경계심리 확산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실제 FOMC 종료 이후 악재의 기정사실화라는 재료에 힘입어 주가 복원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상정해 놓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