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증시는 29일 주 후반 미국 주요 물가지표 발표에 따른 금리 방향성을 주시하며 관망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14포인트(0.01%) 내린 2,722.85로 마감했다.
미국 시장 휴장으로 외부 변수가 제한된 가운데 개별 종목, 업종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5% 내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의 7%대 급등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7,000선을 돌파했다.
ARM홀딩스(8.98%), AMD(3.16%), 마이크론(2.46%) 등 반도체 종목 동반 강세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 올라 역시 역사적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날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강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60억달러, 한화로 8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5% 수준으로 오르면서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는 제한되는 모양새다.
시장의 시선은 3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집중돼있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상회 또는 하회할 경우 인플레 불안감이나 안도감이 생성될 수는 있지만, 이미 이달 중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확인한 만큼 (PCE 지수는) 1∼2거래일 정도의 단기적 가격 변화만 유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남은 기간 증시는 방향성 탐색 구간에 머물러 있을 전망으로, 가시적인 가격 변화는 코스피 이익 전망과 연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몰려있는 다음 주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흐름에 대해 "나스닥발 효과로 상승이 예상되지만 업종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또 "AI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에서 반도체 외로 확산되는 모습이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증시에서의 확산과는 다른 결"이라며 "우리나라에서 AI 확산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는 반도체가 가장 클 전망이며 조금 더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