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증시는 30일 금리 불안감에 달러 강세까지 악재 속에 하방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7% 내린 2,677.30으로 마쳤다. 올해 들어 일곱번째로 큰 낙폭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5%를 상회하면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선호)인 발언이 나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66억원,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1조5천424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10개월여만, 선물시장에서는 9개월여만에 가장 큰 매도세였다.
여기에 최근 AMD향 파운드리 수혜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보이며 주가지수를 떠받치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커졌다.
간밤 뉴욕 증시 역시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내렸고, 나스닥지수도 0.58%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7년물 입찰 수요 부진으로 상승 압력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했던 미 국채 수익률은 5월 들어 하락 전환했으나 이번 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는 대부분 지역에서 '살짝 또는 완만하게(slight or modest)' 확장했다"고 평가한 것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상승을 위한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날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0.3∼0.6%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37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증시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금리와 달러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이 연장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외국인의 '셀코리아' 진입으로 보기는 어렵다. 경험칙상 외국인의 선물 플레이로 지수가 하락한 이후 연속성은 크지 않았다"며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오늘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더 크게 지수가 밀릴 여지는 낮다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