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증시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수요 부진으로 인해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1.32포인트(1.06%) 하락한 3만8441.5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9.09포인트(0.74%) 내린 5266.95, 나스닥지수는 99.3포인트(0.58%) 밀린 1만6920.58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 수익률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재무부는 이날 44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했는데, 수요 부진에 금리가 4.65%로 결정됐다. 전날 실시한 미국채 2년물과 5년물 입찰에서도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에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통 단기(2년)물은 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하지만, 장기(10년)물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자율 책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베이지북에서는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경제 활동이 지속해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력이 높아져 기업들의 이윤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인해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70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이는 증시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는 0.3~0.6% 하락 출발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