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 증시는 강보합 출발을 예상한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 둔화와 인공지능(AI) 칩 중동 수출 제한 소식에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으나, 과도한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06포인트(0.86%) 하락한 3만8111.4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47포인트(0.60%) 내린 5235.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3.50포인트(1.08%) 낮은 1만6737.0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2거래일째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세일즈포스의 1분기 실적에 주저앉았다. 세계 1위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예상치를 하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19% 이상 급락하며 2008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도 3% 넘게 빠졌다. 미국 정부가 국익을 위해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와 같은 칩 제조업체의 중동에 대한 대규모의 AI 가속기 배송을 위한 라이선스 발급을 늦추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1.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1.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실질개인소비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전체 성장률 하락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국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으나 저가 매수 심리에 강보합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겠으나, 미국 장기채 수익률 하락, 52주 신저가 종목 속출 등으로 상쇄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코스피는 강보합 출발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