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하락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4·4분기에나 바닥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증시 하락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크레센도(점점 강하게)'의 모습을 보이자, 주식시장은 침체 밖에 답이 없다는 슬픈 결말을 예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2년3개월 만에 7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허 연구원은 "8월 말 잭슨홀 미팅 이후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지만 전 저점 수준을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전망이 어긋났다"라고 자평하며 "미국 통화긴축 정책이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4%에 육박하는 단기 금리, 즉 현금 형태 자산에 비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하며 "아직 현재 주가는 미국·한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내년 기업 실적이 올해 대비 보합이라는 가정이 유지되는 지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경우 3300, 코스피는 2130"라며 "기업 이익이 5~10% 감소한다는 가정(완만한 침체) 하에서는 S&P500는 3160~3300, 코스피는 1920~2020 정도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경제적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5~10% 하락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 연구원은 "반전의 계기는 연말부터 내년 초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연준의 강한 긴축 의사를 확인한 만큼 향후 경기와 인플레이션 심리는 예상보다 빨리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 4·4분기에는 긴축 정책의 정점을 지나고, 일부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바닥 국면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