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파월 의장 연설 대기, 달러화 강세 전환
중국 위안화, 국무원 브리핑 등에 강세 흐름
환율 상하방 압력 동시에 받을 것으로 예상[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에서 약보합 출발 한 뒤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으며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설을 대기하면서 달러인덱스가 106선에서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며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위안화는 전날 국무원 브리핑 이후 약세 흐름이 잦아든 모습이지만 또 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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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6원)대비 0.8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보합 출발한 환율은 중국 위안화 강세 등에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달러화 강세와 저가 매수 수요에 하단이 제약될 수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29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03포인트 오른 106.823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이 우리시간 1일 새벽으로 예정된 가운데 매파적(통화긴축) 발언을 쏟아낼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는 3.7%대, 4.4%대에서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했지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 역시 0.59% 하락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는 전날 국무원의 브리핑 등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1.37% 하락한(위안화 강세) 7.14위안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중국 국무원은 ‘노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방역 강화를 약속했지만, 시장이 기대하던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내증시는 전날처럼 글로벌 위험선호 부진에도 상승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장중 순매수세로 전환, 620억원 가량 사면서 전일 대비 1.04%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200억원 사고 기관도 순매수 하면서 1.34% 가량 상승했다. 이날도 증시가 상승한다면 원화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급측면에서도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줄 수 있다. 환율이 1320원대에서 추가 하락한다면 하단의 결제 등 달러 매수 수요가 나타나겠지만 원말 수출업체의 네고 등 달러매도 흐름도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이날 환율은 1320원대에서 약보합 출발한 뒤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