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인덱스 105선에서 104선으로 하락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 노동지표 둔화
뉴욕증시 반등하는 등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원 이상 하락 출발해 1310원대에서 이틀 연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에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 이어 달러화 롱(매수) 베팅 철회 물량이 나온다면 낙폭을 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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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5.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8.0원)대비 1.4원 가량 하락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한다면 1310원대 초반으로 내릴 수 있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달러화 약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8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29포인트 하락한 104.81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105선에서 104선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23만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7만건으로 집계되면서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된 영향이다.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됐다.
다만 현지시간 9일 예정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3~14일 열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경계감은 남아있어 달러화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연준은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예상되는 가운데 언제까지 이 같은 긴축 흐름을 이어갈지다.
중국 위안화도 방역 완화 조치 호재가 이어지면서 소폭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2% 하락한 6.9613위안을 나타내는 중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났다. 현지시간 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소폭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상승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13%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 지표 둔화와 저가 매수 흐름이 유입된 영향이다.
국내증시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800억원 가량 팔면서 0.49%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430억원 순매수 했지만 기관의 매도 우위에 0.78% 하락했다. 전날까진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영향을 받아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수입업체 결제(매수) 수요가 모두 유효한 가운데, 이날 환율은 하락 압력을 조금 더 강하게 받아 1310원 초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