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1.86% 하락···2389선 마감
11월 美 CPI·FOMC 소화하는 글로벌 증시
탄탄한 고용지표·PPI 상승 속 경계감 확산
11월 CPI 따라 연준 매파 성향 강화 가능성
NH證 주간 코스피 밴드 2310~2430 제시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서울경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코스피가 ‘산타 랠리’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시장이 주목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10~2430포인트로 제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 주보다 45.29포인트(1.86%) 내린 2389.02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2350선까지 위협받던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 소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 주간의 거래를 마쳤다.
9일 코스피는 17.96포인트(0.76%) 오른 2389.04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외국인의 순매도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한 주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9067억 원, 27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916억 원, 코스닥에서 23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3219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서는 1451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총 1조 3000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미국에 쏠려있다. 미국은 이번 주 11월 CPI 발표 및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증시의 반등 랠리에 동력을 더했으나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긴축 강화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달 2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징후 중 하나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0.2%를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지표에 더해 PPI마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FOMC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FOMC의 결정이 시장의 기대치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단기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이벤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FOMC를 통해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침체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가가 핵심 포인트”라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통제가 더 중요한 과제임을 재확인할 것이며 다음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유지 가능성을 열어두는 스탠스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결국 11월 CPI가 연준의 기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헤드라인과 핵심 CPI가 모두 전월 대비 0.3%씩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핵심 CPI가 전월 대비 0.5% 이상 상승할 경우 시장에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전망치인 0.3~0.4% 수준에 머물 경우 소폭의 안도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2310~243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 긴축 완화 기대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며 “단기 모멘텀에 편승하기보다는 그간 할인율 부담으로 장기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아져있는 ‘딥밸류’ 주식을 단계적으로 사 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