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 증시는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상승 동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최종금리를 나타내는 점도표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되며 코스피 지수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60포인트(0.30%) 오른 3만4108.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09포인트(0.73%) 높은 4019.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08포인트(1.01%) 상승한 1만1256.81에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코스피 0.7% 내외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
한국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할 전망이나, FOMC 결과를 앞두고 우려가 커져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지속되는 등 수급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7.3%)와 지난달(7.7%)보다 하회한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6.0% 오르며 예상치(6.1%)와 지난달(6.3%)보다 둔화했다.
최근 한국 증시의 부진은 미국 CPI와 FOMC를 앞두고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 크다. 따라서 전일 CPI 결과는 외국인 수급 변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연준이 12월 FOMC에서 최종금리를 시장 기대처럼 5.00%로 발표할 경우 연말을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CPI 결과 직후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테슬라의 낙폭 확대로 2차전지 및 자동차 업종이 하락을 주도한 탓이다. 코스피도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심리로 낙폭이 제한된 가운데 0.03% 하락 마감할 전망이다.
대외 악재도 있다. 미국 의회가 틱톡 전면 금지법을 발의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부각된 점은 부담이다. 중국의 경제 공작회의가 코로나를 이유로 연기된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 후 중국 증시 변화에 주목하며 FOMC 경계감을 키우는 하루가 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美 CPI, 나스닥 등 호재에 상승 출발 예상"
한국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11월 미국 CPI가 예상치(7.3%)를 하회했고, 이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 원·달러 환율 급락 전망(역외 -18원)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일 새벽 발표 예정인 12월 FOMC 관망심리가 장중에 짙어지면서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IRA발 악재로 동반 급락세를 연출했던 자동차 및 부품주들의 주가 되돌림현상이 출현할 것으로 보이며, 채권금리 하락, 달러 약세에 힘입어 플랫폼과 2차전지 등 성장주들의 주가 흐름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 랠리 여부를 결정하는 첫 번째 관문인 11월 CPI 결과는 모두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일 미국 증시 장중 상승 반납폭 현상이 시사하듯이 시장은 이제 12월 FOMC를 기다리며 과도한 포지션 베팅은 자제하는 중이다.
또 11월 CPI 품목 중에서 주거비(6.9%→7.1%), 렌트료(7.5%→7.9%) 등 부동산 관련 품목들의 물가가 되려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고착화 문제와 관련해 시장의 고민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12월 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이다. 관건은 점도표다. 2023년 최종금리 레벨과 지속 기간(Higher for longer)에 연말 랠리 여부가 달려있다.
최종금리 예상치는 CPI 발표 이후 5.25%에서 5.0%로 내려왔다. 최근의 정황들을 고려하면 12월 FOMC가 증시 중립 이하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 또 과거 패턴 상 FOMC 이후 1~2 거래일 후 증시에서 진짜 반응이 나왔기에, FOMC 결과를 확인하고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