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해석 달라지며 '경착륙' 공포 커져
달러인덱스 104선 중반대로 급등
뉴욕증시 2~3%대 급락에 위험회피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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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제공) |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면서 경착륙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역외 환율이 16원 가량 폭등, 장중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3.1원)보다 16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가부터 1310원 후반대로 출발한 환율은 금융시장에 깔린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5일 새벽에 공개된 12월 FOMC 회의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최종금리를 5~5.25%(중간값 5.1%)로 높일 것을 시사했으나 시장은 덜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연준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1.2%에서 0.5%로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을 4.4%에서 4.6%로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침체에 준하는 수준의 경기 전망을 하면서 금리를 5% 넘어 올릴 가능성은 낮게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엔 연준이 금리를 5% 넘겨 인상한다면 경기가 경착륙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들이 나오면서 공포감이 커졌다. PCE 근원물가 상승률을 3.1%에서 3.5%로 상향 조정하면서 물가상승세를 꺾기 위해 경착륙도 불사하는 것 아니냐는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재평가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4.57까지 올라왔다. 유럽중앙은행(ECB) 측도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화가 더 위로 튀었다.
경착륙 공포는 뉴욕증시에도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9%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3.23% 추락했다.
금융시장이 경착륙 공포에 휩싸인 만큼 국내 증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 하락이 환율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중 환율은 1320원대로도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재발동한 만큼 역외에서도 달러 매수 베팅이 나타날 수 있다.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많이 받는 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