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화 강세에도 역외 환율은 4원 가까이 하락
뉴욕증시 이틀 연속 반등,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
연말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 흐름 우위 주목[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 하향 이탈을 시도할 전망이다. 연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모두 약세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원화 추가 반등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환율이 1280원대 초반으로 하락한다면 하단의 저가 매수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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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5.7원)대비 3.85원 가량 하락 출발 할 전망이다. 이날 환율이 종가 기준 하락한다면 4거래일 연속 내리게 된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가 강보합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낙폭은 제한 될 수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깜짝 긴축 이슈를 소화하고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등의 영향에 104선으로 올랐다. 현지시간 21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61포인트 오른 104.245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비지표 호조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1.2)를 큰 폭 웃돌았다.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 통화는 모두 약세 흐름을 나타내는 중이다. 달러당 130엔까지 떨어졌던 일본 엔화는 132엔에서 오르는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38% 오른 132.27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BOJ가 사실상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긴축 조치 발표 이후 급등한 엔화가 기술적 되돌림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위안화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34% 오른 6.98위안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다만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원화를 지지할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9% 상승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4% 뛰었다. 뉴욕증시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국내증시 또한 상승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은 코스닥 지수만 상승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200억원 순매도하면서 전일 대비 0.19% 하락해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1% 이내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 투자자가 400억원 순매수 전환했고, 기관도 사면서 전일 대비 0.37%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도 전날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네고 등 달러 매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환율이 1280원대 초반으로 내린다면 하단의 저가 매수가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 할 수도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8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