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도 약화될 전망이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3.89포인트(-1.81%) 하락한 3만3296.9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62.11포인트(1.56%) 하락한 3928.86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138.10포인트(-1.24%) 내린 1만957.01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코스피 0.7% 내외 하락 출발 전망"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코스피가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매물 출회로 하락한 점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 안정 가능성은 더욱 커졌으나, 실물 경제지표가 위축되고 있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담이다.
전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예상치(0.1%)보다 더 하락한 숫자다. 12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1% 줄며, 예상치(1.0%)보다 더 떨어졌다. 소매판매는 내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 우려를 표명한 점도 부담이다. 최근 경제는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거의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와 관련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중저소득 계층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연구원 "한국 증시 약세 흐름 전망"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수출 실적과 밀접한 미국 소비 등 실물 경제 지표 부진, 블라드 총재의 매파 발언 등 미국발 악재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증시 상방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라드 총재는 "금리는 최소 5% 이상을 유지하고 연준이 좀 더 타이트한 입장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 상단이 5.5%(현재 4.5%)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고,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상 시장은 2월 25bp 인상(확률 95%)에 베팅하고 있다.
연말 금리 상단 역시 블라드 총재 포함 대부분 연준 인사들은 5%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현시점에서 3월 FOMC까지 총 50bp 금리 인상 후 11월 FOMC와 12월 FOMC 를 통해 총 50bp 인하해 금리 상단이 4.5%가 될 것이라는 베팅을 유지 중이다.
따라서 최소 2월 FOMC 이전까지는 인플레이션, 고용지표를 제외한 소비, 생산, 수출 등 실물 경제 지표들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 지표들이 '악재는 악재(Bad news is bad news)' 성격을 띌 것이라는 전제 아래 증시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