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 혼조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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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39포인트(0.08%) 오른 3만9753.7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37포인트(0.88%) 내린 5584.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4.04포인트(1.95%) 내린 1만8283.4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미 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린 투자심리가 나타나며 혼조 마감했다. IT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경기소비재 섹터에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하락했으나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3.6%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에서 85%로 약 15%포인트 올려 잡았고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은 기존 11월 금리 인하 전망을 9월로 앞당겼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CPI가 시장 예상을 밑돌며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는 다음 달 개최 예정이던 로보택시 데이 행사가 10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에 8.4% 하락했다. 또 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5.4%), 메타(-4.1%), 애플(-2.3%) 등 대형 기술주와 마이크론(-4.5%), 퀄컴(-4.3%), 램리서치(-6.0%)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도 압력이 크게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1% 상승, 신흥지수 ETF는 0.6% 올랐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9%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진전은 반길 소식이지만 대형 기술주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반길 수 없는 소식"이라며 "특히 미 증시에서 반도체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된 점은 외국인의 매물 출회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 및 신고가 경신에 따른 대형주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며 실적주로 수급이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70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