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2.06선으로 하락
설 연휴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국인, 증시 순매수 7거래일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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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제공) |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30원 하향 테스트에 돌입할 지 주목된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음에도 유로화, 엔화 강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점도 환율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분위기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2.1원)보다 1.05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1230원 초반대에 개장한 이후 외국인 증시 순매매 등의 흐름을 지켜보며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재료들만 보면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6%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0.96% 상승했다. 지난 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만5000명 감소한 19만명으로 집계됐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준의 긴축 공포에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143%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bp 오른 3.397%를 보였다.
다만 아시아장 개장 전에 뉴욕지수 선물은 강보합권에서 상승하고 있다. 다우 선물 지수는 0.13%, S&P500과 나스닥 100 선물 지수는 각각 0.22%, 0.41% 상승하고 있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2.07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50bp 인상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관측에 상승했고 엔화 역시 수익률 곡선 제어(YCC)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의 4월 임기 전에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28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은 6.77위안 수준이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57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7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10일(19억 순매도)을 제외하고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만큼 환율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면서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역외에선 환율 하락 베팅이 나오면서 장중 환율이 123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연휴가 이어진 만큼 수출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실수요가 유입되며 하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로 인해 과감한 방향성 베팅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