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신년 랠리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이른 봄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07포인트(0.76%) 오른 3만3629.5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20포인트(1.19%) 상승한 4019.8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3.98포인트(2.01%) 급등한 1만1364.41로 장을 마감하면서 2거래일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전날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증폭했다. WSJ은 "연준이 두 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직전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75bp에서 50bp로 낮췄는데, 이번에 2회 연속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것이다.
더불어 올해 봄 금리 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WSJ은 "연준이 올해 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그간의 금리 인상이 미국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을 얼마큼 둔화시켰는지 가늠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섰던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준이 다음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99.9%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재료가 됐다.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면서 본토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증가했지만, 시장은 이번 감염 물결이 지나면 중국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수석 전염병학자인 우쭌여우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중국 전체 인구의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각각 2.35%, 7.7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0.98%), 알파벳(+1.81%), 메타(+2.80%)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0.02달러 하락한 81.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52달러 오른 88.1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