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1.93선
외국인 증시 순매수 8거래일째 지속[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3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실적 호조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연장으로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환율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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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제공) | |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5.5원)보다 1.85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1230원 초반대에 개장한 이후 외국인 증시 순매매 등의 흐름을 지켜보며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과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면서 혼조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3만3733.96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내린 4016.9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1334.27에 마감했다.
다만 장 마감 후 나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나스닥 선물을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MS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2.29달러)를 상회했다.
경제지표 호조 소식도 있었다. 장 초반 나온 이번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6.8로 제조업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지만, 전월(46.2)보다는 소폭 올랐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 역시 46.6으로 한 달 전 44.7을 웃돌았다.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지만, 전월 대비 나아지고 있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1.93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30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은 6.78위안 수준이다.
달러화 약세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 거래일 코스피 시장에서 231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저가매수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