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다 낙폭을 줄이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0.18% 하락한 1만1313.3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02% 떨어진 4016.22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지수는 9.88포인트, 0.03% 오른 3만3743.84로 마감했다.
전날도 다우존스지수만 0.3% 오르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1%와 0.3%씩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한 때 460포인트 이상 떨어지고 나스닥지수는 2.43%까지 하락하다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친 것이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0~12월)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실적 전망이 부진해 이날 한 때 주가가 5%까지 급락했다. 그러다 0.59%로 낙폭을 대폭 줄인 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3분기(1~3월) 매출액 가이던스를 505억~51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3%가량의 성장률을 의미하는 것이며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24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이미 후드는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이날 보고서에서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경고로 인해 트레이더들이 거시 경제 둔화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은 확실히 거시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과 다국적 기업들 역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면 1월 랠리는 끝날 수 있다"고 썼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장 마감 후 낮아진 기대치보다는 나은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날 주가는 1.1% 하락했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사르한은 CNBC에 "기업이 자사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데 왜 투자자들이 낙관적이어야 하나"라며 "이것이 지금까지 어닝 시즌에서 우리가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많이 낮아져 기업들이 이 기대치보다는 나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많은 기업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희망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개장 전까지 S&P500 기업들의 19%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 가운데 68%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역사적 평균에 비해 낮은 것이다. 어닝 스카우트에 따르면 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비율은 역사적 평균이 79%에 이른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이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0.33% 올랐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3.461%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국채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2센트 오른 80.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센트 떨어진 86.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7.20달러, 0.4% 오른 1942.6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