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투자! 이보다 더 쉬울 순 없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개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면서 1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을 호재로 소화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2.50포인트(1.19%) 오른 2,770.69로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반등한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최근 엔비디아 약세에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 각각 23%, 17% 내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2.64% 급등했다. 지난 2월 22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0.24%, 1.58% 올랐다. 시장은 8회 연속 동결된 기준금리보다는 '비둘기 파월'에 환호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검증(test)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열어둔 발언이다. 파월 의장 발언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3%로 전장 대비 1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10bp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12.81% 급반등했다. 직전 거래일에 7% 넘게 떨어지며 두 달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던 흐름이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전됐다. "최근 주가 하락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진입 시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를 '최고 선호주'(Top Pick)에 추가한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호재가 됐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AMD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호실적에 힘입어 4.36% 올랐다. 최근 약세였던 브로드컴(11.96%), ASML(8.89%), 퀄컴(8.39%), Arm홀딩스(8.43%), TSMC(7.29%), AMAT(7.86%) 등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01% 급등했다. 테슬라(4.24%), 애플(1.5%) 등도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1.08%)는 예상을 상회한 실적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부진으로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심리 개선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현물 순매수 유입으로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와 맞물려 마이크로소프트 및 AMD발 실적 호재로 AI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국내 증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안도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 암살'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은 유의해야 한다.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석환 연구원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5% 가까이 올랐고, 국제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에 강세를 보이며 역사적 고점에 재차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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