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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뉴욕 증시가 급등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극심한 냉온탕 장세가 이어져 2일 국내 증시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전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99포인트(0.25%) 오른 2,777.68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훈풍이 불었던 뉴욕 증시는 간밤 하루 만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21%, 1.27%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0% 급락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2.64% 급등하면서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대형 기술주도 하루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전날 12% 넘게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6.67% 내렸고, AMD(-8.26%), TSMC(-4.6%), 퀄컴(-9.37%), ASML(-5.66%), 마이크론(-7.57%), 브로드컴(-8.5%) 등 반도체 종목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7.14% 급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돈 것이 경기침체 우려를 확산시키며 시장에 공포 심리를 키웠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달 대비 5.9포인트 급락했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 주보다 1만4천명 증가하면서 약 1년래 최대치를 기록해 고용 불안을 가중했다. 연준이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시기에 경기 침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5.4bp(1bp=0.01%포인트) 떨어진 3.97%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4%를 하회한 수치다.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0.7%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9%대 급락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국발 악재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점은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방 변동성 확대 위험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상 시장의 색깔이 '인플레이션 민감 장세'에서 '경기 민감 장세'로 넘어가고 있다. 침체 내러티브가 확산하고 있다"며 "일단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에는 힘들게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지 않고 있고, 이익 전망은 아직까지 양호하고, 더 빠질만한 틈도 크지 않은 만큼 장중에 얼마나 낙폭을 줄여나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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