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02.9원, 하락 출발 전망
CS 인수, 글로벌 위험선호 점진적 회복
달러인덱스 103.31…약세 흐름[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소식이 점진적으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이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더해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 등에 힘입어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환율은 1300원을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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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4.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은행권 불안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달러화 약세 등을 반영해 하락이 예상된다. UBS와 CS는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3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06%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
간밤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0.39%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20%,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89% 상승했다.
CS 인수 소식이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된 것을 고려하면, 전날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외 롱스탑(손절 매도)이 더해져 장중 환율 하락압력 우위에 일조할 전망이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1320원 단기고점을 확인, 추격매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간밤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3.31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1300원부턴 수입업체를 필두로 한 실수요 주체의 적극적인 매수대응 영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