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04.5원, 상승 출발 예상
미·중 갈등 확대 우려에…원화에 부담
달러인덱스 102.67 강보합권[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300원 중후반대를 등락할 전망이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세에도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통화 약세 흐름에 원화도 연동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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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8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2.7원) 대비 4.6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완화 분위기에도 위안화, 엔화 등 주요 아시아통화 약세에 따라 환율 상승이 점쳐진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중국기업 제재에 대한 미국의 유럽 연대 요구 등 미·중 갈등 확대 우려가 위안화 약세 재료로 소화돼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꼽히는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화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전날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 발언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급적으로 분기말 이벤트마저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수급 이슈를 반영한 환율 하락은 당분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90원대 하단 지지력이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된 뒤, 역외에서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승 압력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께 102.67을 기록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6.88위안, 달러·엔 환율은 132.72엔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 및 중공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경계가 환율 상단에서 심리적 저항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공격적인 역내 매도가 확인됐던 1310~1320원 사이 실수요 매도 유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따르기 때문이다. 분기말 네고물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지만, 대기물량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쏠림 현상을 일정 부분 방어해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