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10.5원, 하락 출발 예상
달러인덱스 101 중반 등락, 약세
간밤 뉴욕증시 내리며 투심 약화[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 초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역외 환율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이후 역내외 저가매수 등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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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5.8원) 대비 2.9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라는 양방향 재료가 출돌하며 보합권이 점쳐진다.
달러화는 미국의 2월 구인건수가 예상치에 하회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 약세를 보였다. 2월 구인건수는 993만1000건으로 예상치(1030만건)을 밑돌며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시장은 구인건수 감소를 호재로 해석,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2.4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도 101 중반 선으로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1.55를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5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8%, 0.52% 떨어졌다. 이에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주가 하락을 재료삼아 환율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역외 롱플레이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4월 외환시장을 억누르는 배당 역송금 이슈도 역내외 롱심리 회복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재료로 꼽힌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는 환율 상단을 경직시킬 전망이다. 외화예금 형태로 예치돼 있는 달러 규모를 고려하면 1310원 위쪽에선 언제든지 기업 환전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한 1320원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경각심도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