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약화했다는 시그널이 감지되고 성장기술주도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하락했다. 반면에 다우존스 지수는 헬스케어주들이 선전하면서 다소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07%(129.46포인트) 내린 11,996.86에 마쳤다. S&P 500 지수도 0.25%(10.22포인트) 하락한 4090.38로 마무리됐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80.34포인트(0.24%) 오른 33,482.72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가들은 3월에 일자리 성장이 둔화됐다는 결과의 ADP 개인 급여 보고서에 집중했다. 뜨거운 노동 시장의 수요를 식히려는 중앙은행의 긴축 캠페인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2월 구인 건수가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개 아래로 떨어진 것과 결부돼 뜨거웠던 경제가 식고 인플레이션도 잦아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에드워드 존스의 전략가 안젤로 쿠카파스는 "지난 이틀 동안 잠재적인 경기침체와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식는다
People queue outside a newly reopened career center for in-person appointments in Louisville, Kentucky, U.S., April 15, 2021. REUTERS/Amira Karaoud
3월 민간 부문의 고용이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결과로 나타났다. 급여처리회사인 ADP의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기업 고용은 14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인 21만명보다 현저히 낮았다. 2월 26만1000명과 비교해도 12만명 가량 낮아진 수치다.
ADP에 따르면 금융과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신규 고용은 레저와 여행업,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 및 건설이 주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7일 금요일로 예고돼 있지만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ADP 보고서가 나온 후 국채 수익률은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4.2bp 하락한 3.792%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은 3.309%로 2.8bp 떨어졌다.
기술주 반도체주도 약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수일간 랠리를 지속했던 반도체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AMD 주가는 3.45% 하락했고, KLA도 2.86% 떨어졌다. 온 세미컨덕터는 2.48%, 엔비디아와 아날로그디바이스는 각각 2.08%, 2.43% 하락했다.
울프 리서치는 기업들의 1분기 보고서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크리스 세넥은 "최근 어닝 시즌 트렌드는 상당히 둔화했고 올해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는 S&P의 주당 영업이익을 2023년 추정치로 190달러, 2024년 추정치로 210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는 기존 예상보다 15% 낮은 수준이다.
은행주 위기 여전해
웨스턴 얼라이언스 /사진= 야후 파이낸스
이날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1분기에 예금이 60억 달러 줄었다고 밝혀 장 초반부터 15% 이상 급락했다. 이 지방은행주는 올해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면서 연초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인데 지난해 말까지 예치금은 536억 달러였고 이 가운데 무보험 예금이 295억 달러에 달해 과반이라고 밝혔다. 은행 측이 부랴부랴 3월 말 기준 보장예금 비율이 68%까지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하락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양새다. 종가는 12.38%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내주부터 발표될 은행주 실적에 대해 바이탈 날리지 창업주 아담 크리사풀리는 "투자자들은 손익계산서가 사방에서 공격을 받으면서 업계 EPS(주당이익) 예측이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간과 웰스 파고, 씨티그룹이 14일 금요일 개장 전에 실적을 내놓는다.
코말 스리쿠라 전략가는 "이미 은행 위기라는 형태의 신용사건을 한 번 겪었고 앞으로 3~4개월 내에 어딘가에서 또 다른 신용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