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에 힘입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완화 기대감도 역내외 매수세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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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2.8원) 대비 1.0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적으로 수출업체 고점매도 유입이 점쳐진다. 이번주부턴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수출업체 매도대응이 장 초반부터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들어 줄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형성돼 있다.
또한 간밤 달러화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연준 긴축 우려 완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 영향에 하락하면서 과열 구간으로 진입을 준비하던 역내외 롱심리(달러 매수)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역외 포지션 재조정을 통해 환율 하락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이란 셈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5000건으로 예망치(24만건)를 상회했다. 전주 대비 5000건 늘어나면서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과열 조짐이 극명했던 노동시장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도 경기침체를 나타냈다. 이번달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31.3을 기록, 전망치(-19.3)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활동이 그만큼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경기침체 조짐이 연준에 추가 금리인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며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약 10bp 급락했다. 또한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의장은 공화당 하원이 제안한 부채한도 상향이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1.80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 결제수요, 막바지 배당 역송금 경계, 테슬라 급락이 촉발한 위험자산 선호심리 부진 등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