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31.25원…하락 출발 예상
美 경제지표 부진 따라 달러화 약세
달러인덱스 101 초반 등락, 약세 흐름[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1320원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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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8원) 대비 1.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화는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 유로화 강세 등에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를 보여주는 전미활동지수(NAI)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전미활동지수는 -0.19를 기록해 지난달과 같았다. 4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활동은 -23.4로 예상치(-12.0)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긴축이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는 최근 경제지표 결과를 놓고 봤을 때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1.28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52달러로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이같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원화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달간 원화는 달러 약세 흐름에서 탈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과 월말 수급부담 등을 감안하면 1330원 중반 수준의 환율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따른다.
아울러 약달러 흐름은 롱심리(달러 매수) 과열을 억제하는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있고, 전날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 포지션 정리로 이어져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경우 전날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1330원 중반 고점을 확인하면서 물량을 풀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 위험자산 선호심리 부진 등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